바야흐로 AI가 인간을 몰아내고 생산 현장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창의적인 일은 못할 거야’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안심하고 계신가요?
로봇이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하고 카운터에서 손님을 응대하는 등의 뉴스가 티브이에 나올 때는, ‘AI가 경제의 중심에 서기 시작하는 날이 정말 코앞에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무력감에 빠지게 되더군요.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AI 콘텐츠 생성기’, ‘AI 글쓰기 도구’라는 말을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구글 에드센스 심사에 신청해서 수익을 볼 생각으로, 2주일 동안 사이트 세 개를 만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chatGPT의 작문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chatGPT에게 글을 쓰게 시켰더니, 블로그글 하나에 1초밖에 안걸리더군요.
여러 군데 애드센스 강의를 하러 다니시는 유명한 애드센스 강사님이 추천하는 대로 좀 심오한 내용을 다루는 글을 chatGPT로 작성해서 60개 정도를 올렸습니다. 보통 20개 정도의 글을 작성해서 심사를 받는다고합니다. 그런데, chatGPT로 작성하면, 나중에 손을 좀 보고 복붙하는 시간까지 해도 하루 반나절이면 20개가 완성되더군요. 그냥 밀어붙여서 같은 주제 안에서 60개의 글은 논문처럼 작성해가는 데에 2~3일이 걸렸습니다. 사이트 디자인 조금 손보고 바로 애드센스 심사 신청을 했죠.
복붙하면 애드센스 심사자가 알 수 있을 까요?
어떤 애드센스 강사님이 chatGPT에 나온 것을 복사해서 붙여넣기하면, 무슨 코드가 남아서 심사자가 알아챌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부분이 찜찜해서 복붙할 때 무슨 코드가 남는지 coding 내용을 다 뜯어보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결론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트집이 잡힐 만한 코드는 남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 강사님은 컨텐츠 제작경험은 많지만, 코딩은 잘 모르시는 분 같습니다. 복붙하는 데에 있어서 쓸데없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아보았자 아래 코드 정도가 남습니다.
<ul></ul> <li></li> <p></p> <strong></strong>
이런 코드들이 남는다고 AI가 작성했다고 한다면, 이세상 모든 블로그들을 AI가 작성했다고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전혀 그 증거가 될 수 없는 코드들이죠. 그냥 복붙해도 상관없다는 말입니다.
생성형 AI는 자신이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상황이나 목적에 맞게 정보의 형식을 변경하여 제공합니다. 어디서 본 것같은 문장이 중간중간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새로 작성한 글같은 느낌이 들게 작성이 됩니다. 따라서, AI가 작성한 글에서 남의 글을 가져왔다는 증거를 찾기도 참 애매합니다. 그렇다면, AI 콘텐츠 생성기에게 전적으로 블로그글 작성을 맡겨도 되겠네요?
절대로 AI나 chatGPT에게 의존하여 블로그 글을 작성하지 마세요.
복붙한 흔적을 찾지못한다고 해서 AI 콘텐츠 생성기나 AI 글쓰기 도구에 의존하여 글을 쓰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AI로 블로그 글쓰기를 한다고 해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좀 더 의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쏟으세요. 왜 그런지 이제 말씀드리겠습니다.
AI 시대, 구글의 고민
블로그 글 하나 만들어내는 데, 1초 밖에 안걸리는 시대.
구글은 행복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홍수로 몸살을 앓는 월드와이드 웹 컨텐츠의 시대에, 구글은 그 많은 정보 중에서 정보의 등급을 매기고 특정 컨텐츠를 상위에 노출시켜야합니다. AI가 등장하지 않았더라도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AI로 하루만에 논문하나를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구글은 정말 감당 못합니다.
과거와는 다른 알고리즘과 원칙을 정립해서, 신속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구글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사망할 지도 모릅니다. 구글도 살아야지요.
애드센스 심사에서도 구글의 그런 고민이 뭍어납니다. 어떤 유명한 강사님이 심리학이나 다른 학술적인 깊은 주제로 20개의 블로그글을 작성해서 애드센스에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통하지 않습니다. AI가 눈 깜작할 사이에 그런 글을 생산할 테고, 그런 글들이 웹상에 넘쳐납니다. 당연히 애드센스는 그런 글을 올리는 블로그에 점수를 줄 수가 없게 된 겁니다.
대학 학부 강의 교재에나 나올 것 같은 내용을 블로그 글로 풀어내면,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은 그런 글들을 소위, 가치 없는 콘텐츠, 또는 Thin Contents라고 부릅니다. 그런 글이 올라가 있는 블로그는 억지로 정보를 만들어서 올린 블로그라고 판단하는 듯 합니다. AI는 교재에 나올만한 콘텐츠를 작성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그러니, 구글에서 싫어할 수 밖에요.
AI에게 그런 글을 쓰지 못하게 방향성을 잡아줘도, 이상하게 그런 느낌이 나는 글들을 생산합니다. 대화체로 작성하라고 하면, 정말 대화체로 작성은 하는데 글의 내용은 뭔가 thin contents 느낌이 납니다. 구글에 제출할 수가 없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AI에게 정보를 요청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작업은, 우리가 웹 검색을 통해서 글감을 찾는 작업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절대 잘못된 일이 아니며, 이제 AI가 없이는 현대사회에 걸맞는 생산력을 갖출 수가 없습니다. AI의 등장으로, 우리는 보다 신속하게 주제에 대해 접근할 수가 있고 더 효율적으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만. 글감을 모으는 데 까지만, AI에게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모인 글감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아직은 인간의 영역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풍전등화이지만……
구글 애드센스 심사는 통과했을까요?
저의 첫 애드센스 심사 신청은 이렇게 줄줄이 낙방했습니다. 강사님들의 과거 경험과 chatGPT를 너무 믿었던 탓이죠. 사실 글의 질은 흠잡은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다만, 오리지넬리티의 결핍을 해결하지 못한 거죠. 그리고, 구글은 그 ‘오리지넬리티’를 정보의 등급을 매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구글의 알고리즘은 늘 변화합니다. 나중에는 또 무엇이 중요한 변수가 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지금 AI 콘텐츠가 마구 쏟아지려는 환경에서, 구글의 생존 방법은 오리지넬리티를 강조하는 것 밖에는 없겠지요. 베꼈든 말든 누가 올려만 주면 친절하게 상위에 노출시켜 주었던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오리지넬리티란 무엇인가?
‘오리지넬리티’에는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그리고 효용성이 함께 녹아들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베끼지만 않으면 ‘오리지넬리티’가 있는 거 아닌가 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이 이야기 하는 ‘오리지넬리티’는 그 이상임을 명심해야합니다. 구글은 도용이나 표절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콘텐츠가 오리지널하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순전히 자신이 창작했다고 해도,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없거나 사람들에게 효용성이 없는 정보라면 그냥 thin contents일 뿐입니다. 필요에 의해서 고민하고 몸부림친 흔적이 고스란히 글에 녹아있으면, 그 글은 오리지널해질 가능성이 높겠지요.
사족: 워드프레스 AI 콘텐츠 생성기 활용법
워드프레서 용으로 나온 AI 글쓰기 도구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다음 도구들은 단지 도구일 뿐임을 잊지말고, 오리지널하고 좋은 콘텐츠 작성해서 세상의 소금이 되세요.
- AI Muse
- AI Content Generator Marketing
- WP Wand
- AIKit
- AIomatic
- GPT3 AI Content